의학용어 이야기 - 위축과 위축증

조직이 일정 크기에 도달했다가 어떤 원인에 의해 그 크기가 줄어드는 현상을 '위축'이라고 하며, 영어로는 'atrophy'라고 한다. 위축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데 일시적인 것도 있고 영구적인 것도 있다. 또 노년에 이르러 전신 조직이 줄어드는 생리적 위축이 있는가 하면 이른바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측삭경화증에 의한 병적 위축도 있다. 팔이나 다리에 깁스를 하고 오랫동안 쓰지 않으면 깁스한 부위가 반대쪽에 비해 현저히 가늘어지는데 이것도 위축이며, 이때는 불용위축(disuse atrophy)라 한다. 위축은 조직뿐만 아니라 세포단위에서도 나타난다. 

위축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일단 정상 크기에 도달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따라서 처음부터 혹은 원래 작은 것은 제외된다. 예컨대 날 때부터 한쪽 신장이 다른 쪽에 비해 현저히 작은 경우 이것은 위축이라 하지 않고, 형성저하라 하며 영어로는 hypoplasia라 한다. 위축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그 부위에 혈액 공급이 모자라거나 신경지배가 원활치 못한 것이다. 물론 깁스를 했을 때처럼 사용이 줄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원인을 모르는 위축도 많다. 치매의 중요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은 원인 불명의 대뇌 피질의 위축이 가장 현저한 소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