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레노스는 페르가몬 출신이고, 히포크라테스 이후 고대 의사들 중 가장 위대한 의사이며, 뛰어난 생물학자이기도 하다. 그의 업적은 일시적으로 고대 해부학을 부흥시킨 것이었다. 갈레노스는 알렉산드리아 학자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갈레노스가 위대한 조언자라고 이야기했던, 아버지 니콘은 페르가몬 출신의 건축가이자 수학자였으며, 갈레노스가 15세가 되자 사티루스(Satyrus)의 철학 강의를 듣게 했다. 이 시기에 갈레노스는 많은 문학작품을 남겼으며, "자궁의 해부학에 관하여"를 저술하였다. 갈레노스가 20세가 되던 해, 그의 아버지는 사망하였고, 페르가몬을 떠나 페롭스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때 펠롭스의 강의를 정리한 "가슴우리와 허파의 운동에 관하여"를 집필하였다. 28세가 되던 해인 157년에 고향인 페르가몬으로 귀향해 4년간 머물며 검투사를 치료하는 외과의사로 지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즉위한 해인 161년에 갈레노스는 돈을 벌기 위해 로마로 간다. 그는 의사로서 성공하게 되고, 로마집정관인 플라비우스 보에투스와 친분을 쌓게 된다. 이 든든한 후원자의 제안으로 어마어마한 해부학 저서 두 권을 남기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해부방법에 관하여(On the anatomical procedure)"와 "사람 몸부분의 유용성에 관하여(On the uses of the parts of the body of man)"이다. 로마에 페스트가 발생하였던 165년에 갈레노스는 페르가몬으로 피난을 갔다가 다음 해에 돌아온다. 아우렐리우스황제[의 부름을 받고 아퀄레이아에 소집된 군대에 합류하여, 게르만족과의 전쟁의 의무장교로 참여하게 된다.
갈레노스의 의학적 체계는 내용면에서 "히포크라테스전집(Corpus Hippocraticum)"에 기초를 두었고, 형식면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받았다. 갈레노스는 해부학을 서술적 관점과 철학적 관점으로 생각하였다. 갈레노스의 주된 철학은 스토아학파였고, 이는 후원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에 의해 훌륭하고 아름답게 표출되었다. 실질적으로 갈레노스의 해부학 지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저서가 바로 "해부방법에 관하여"이다. 이 저서는 원래 16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9권만 그리스에 남아있다. 갈레노스는 뼈를 골수강이 있는 긴뼈와 그렇지 않은 납작뼈로 구분했다. 그는 처음으로 긴뼈를 뼈돌기, 뼈끝, 뼈몸통으로 구분했다. 갈레노스는 머리뼈에 대해 해박했고, 치아를 뼈로 분류하였고 치아의 기원을 자세히 설명했다. 갈레노스는 또한 관절학에서 관절을 움직관절과 못움직관절로 구분했다. 그리고 움직관절을 다시 절구관절, 전동관절, 경첩관절 세가지로 분류했다. 근육계통에 대해 갈레노스는 저서 "근육의 해부학에 관하여(On the anatomy of the muscles)"라는 특별한 서적을 저술했다. 갈레노스의 두드러진 업적 중 하나는 신경계통의 생리학에 관한 연구이다. 그의 저서인 "해부학 수술에 관하여(On anatomical operation)"에 척수에 관한 연구가 있다. 첫째와 둘째 척추뼈 사이의 척수가 손상을 입으면 즉사, 셋째와 넷째는 호흡정지, 여섯째 척추뼈 이하는 가슴벽 근육의 마비를 초래하고 호흡은 오직 가로막에 의해 가능하고, 손상이 그보다 더 아래쪽 척추뼈에서 생기면 다리와 방광, 창자만 제한적으로 마비된다고 생각했다. 그의 연구업적은 매우 훌륭하고 디테일하다.
갈레노스는 학교를 세우거나 특별한 제자를 두지 않았다. 그가 논쟁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그가 죽자 해부학과 생리학의 연구는 완전히 중단되었다. 그리하여 해부학은 암흑시대를 맞이한다. 모든 조직이 무너지고 알렉산드리아시대는 서서히 쇠퇴하기 시작했다. 야만인의 침입으로 제국은 불에 타 폐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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