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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타 59

의학용어 이야기 - 내번과 외번 & 내반과 외반

내측이 외방으로 향하거나 외측으로 구부러지는 것을 외번이라 하는데 여기서 번은 '뒤칠 번'으로 뒤친다는 의밍다. 영어로는 eversion이고 반대 말로는 inversion이다. 우리말로는 내번, 역전 도립 등의 의미로 쓰인다. 한편 의학용어로 흔하게 사용되는 'varus'와 'valgus'란 용어는 '안쪽, 바깥쪽으로 구부러지거나 휘는 것'을 의미하는데 예전부터 외반과 내반으로 사용해 왔다. 그런데 '반'자가 '뒤집다'는 의미로 쓰일 때 '반'이라 하지 않고 '번'으로 읽히기 때문에 '내번'과 '외번'이 된다. 그렇게 때문에 내번족, 외번족 이라 하기도 한다.

건강/기타 2024.08.27

의학용어 이야기 - 만성폐색성폐질환

만성폐색성폐질환은 기본적으로 폐기종과 만성기관지염이 합병된 질병으로, 기관지 및 세기관지가 염증으로 인해 좁아지고 막히면서 나타나는 만성폐질환이다. 이 병은 특히 노인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호흡기질환으로 결국 공기흡입이 어려워, 기침, 가래는 물론 호흡곤란과 저산소증으로 사망에 이를수 있는 병이다. 영어로는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라고 하며 줄여서 'COPD'라 한다. COPD는 원어에 'obstruction'이 말해 주듯 호흡기의 내강이 처음부터 없는 상태가 아니라 후천적으로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이 반복되는 폐질환이다.

건강/기타 2024.08.25

의학용어 이야기 - 통증과 아픔

우리말로 '아프다'라는 것은 쓰임에 따라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오늘 아파서 못가'는 '몸에 이상이 있어서/병이 나서'라는 의미이다. 반면에 '그 말을 들으니 가슴이 아프다'라는 말은 신체적으로 아픈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불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아픔'은 우리 고유어임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의미로 쓰이기 때문에 전문용어로 적합하지 않다. 아픔과 관련된 잘 알려진 의학용어는 '통증'과 '동통'이다. '통'자체가 아픔을 나타내지만 '통'을 단일용어로 쓰는 일은 거의 없고 두통, 치통, 복통과 같이 아픈 부위와 연결하여 쓰거나, 급통, 산통, 진통 과 같이 아픔의 성상을 나타내는 글자와 같이 쓰고 있다. 단일용어로 쓸 때는 '통증'이라고 하는데 이는 '아픈 것이 병적으로 나타나다'라는 뜻이므로..

건강/기타 2024.08.24

의학용어 이야기 - 구제역과 수족구병

구제역은 매우 잘 알려져 있는 질병이다. 사람의 병이 아니고 동물의 병이다. '구제역'이란 침범 부위가 '입 구'와 '굽 제', 즉 구제역은 동물중에서도 굽을 가진 동물에게만 생기는 병이다. '역'은 유행병을 의미하는 한자이니 풀어서 해석하면 '굽을 가진 동물의 굽이나 입을 침범하는 감염병'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는 물론 영어를 번역한 한자용어이다. 영어로는 'foot-and-mouth disease' 혹은 'hoof and mouth disease'라고 한다. 소가 이 병에 걸리면 어른 소일 경우 치사율이 3% 미만이지만 장기간에 걸쳐 체중이 늘어나지 않는 증상을 보인다. 젖소의 경우 젖의 양이 현저하게 감소한다. 어린 소는 심근염 등으로 90% 이상의 치사율을 보인다. 비슷한 병명을 가진 수족구병은 ..

건강/기타 2024.08.23

의학용어 이야기 - 폐렴과 폐염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러 장기나 조직 중 염증이 잘 일어나는 곳은 대개 외부 즉, 공기와 접촉하고 있다. 공기 속에 있는 각종 미생물이나 유해물질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다량의 공기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호흡기와 음식물을 섭취하는 위장관이 대표적이다. 비염, 인후염, 기관지염, 폐렴, 그리고 위염, 장염 등은 우리가 흔히 들어 본 병이다. 이 때 병명은 장기조직 이름에 '염'이 붙어 만들어지는데, '폐렴'은 왜 '폐염'이라 하지 않고 '폐렴'이라 하는가? 폐의 염증은 한자로 '폐염'이고 영어로는 'Pneumonia' 혹은 'Pneumonitis'이다. '폐'는 '허파 폐'이고 '염'은 '불꽃 염'이다.한글맞춤법 제52항에는 '한자어에서 본음으로도 나고 속음으로도 나는 것은 각각 그 소리에 따라 적는다..

건강/기타 2024.08.22

의학용어 이야기 - 암의 어원

악성종양을 지칭하는 '암'이라는 용어는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것이다. '암'은 한자인 '암'의 한글 표기이다. 우리 고유어에는 '암'이란 말이 없다. 따라서 '암'에 대한 지식 없이 '암'을 쓰는 것은 과학적이지 못하다. '암'이 보통 한자처럼 보이지만 이 글자는 중국에서 만든 것이 아니고 일본에서 만든 문자라 알려져 있다. '암'은 영어로 'cancer'인데 라틴어로는 '게(crab)'이라는 뜻이다. 그리스어 'karkinos'는 게, 종괴 그리고 단단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동양에서 관찰된 '암'의 의미와도 잘 부합된다. 암이란 글자를 분석해보면 '몸속에서 병을 일으키는 바위처럼 단단하고 불규칙한 덩어리'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암을 잘 표현하고 있다. 암은 동/서양 모두에서 예부터 있어..

건강/기타 2024.08.21

의학용어 이야기 - 반신마비와 편마비

반을 나타내는 영어에는 라틴어 기원의 'semi'가 있고 그리스 어원의 'hemi'가 있다. 의학용어로는 hemi를 훨씬 많이 사용하고 있다. '대뇌반구'는 'cerebral hemisphere', 시야의 반쪽이 보이지 않는 '반맹'은 'hemianopia', 망막의 반쪽인 '반망막'은 'hemiretina' 그리고 '반원'은 'hemicycle'이라 한다. 영어의 'hemiplegia'는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둘 중 어느 한쪽의 운동기능 마비를 일으키는 병적 상태를 말한다. 위에서 말한 원칙대로 한다면 당연히 이는 '반마비'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emiplegia를 '반마비'나 '반신마비'라고 할 수 없는 것은 우리 몸은 오른쪽, 왼쪽으로 나눌수도 있지만, 위쪽/아래쪽으로도 나눌 수 ..

건강/기타 2024.08.20

의학용어 이야기 - 12뇌신경(10번~12번 뇌신경)

제10뇌신경인 'vagus nerve'은 일본, 중국, 대만, 북한 등에서 '미주신경'이라 쓰고 있다. 단어가 의미를 잘 담고 있다. 이 블로그 앞쪽에 미주신경에 대한 내용은 잘 기술해두었다. 제11뇌신경인 'accessaory nerve' '부신경'으로 써 왔는데 이것도 또한 일본, 중국, 대만, 북한에서 동일하게 쓰고 있다. '부'는 '부속의', '보조의'라는 뜻을 가진다. 제12뇌신경인 'hypoglossal nerve'는 글자 그대로 '설하신경'이라 써왔다. 이것도 또한 일본, 중국, 대만, 북한에서 같이 쓰고 있는 용어이다.

건강/기타 2024.08.19

의학용어 이야기 - 12뇌신경(5번~9번 뇌신경)

제 5뇌신경인 'trigeminal nerve'는 오랫동안 '삼차신경'이라 불렸다. 어원은 'three+twins'로 '세쌍둥이신경'이란 의미이다. 실제로 이 신경을 보면 세 개의 신경이 깍지 낀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일본에서 이를 '삼차신경'이라 하였고 중국, 대만, 북한 모두 공통으로 쓰고 있다. 제6뇌신경인 'abducent nerve'는 '외전신경'으로 굳어졌다. '외측으로 돌리다'라는 의미의 라틴어에서 기원해 '안구를 외전시키다', '안구를 안쪽으로 돌리다'인 '내전'의 반대 개념이다. 현재는 갓돌림신경이라 한다. 제7뇌신경인 'facial nerve'는 오랫동안 '안면신경'이라 써왔다. 북한은 '얼굴신경'이라 사용한다. 제8뇌신경인 'vestibulocochlear nerve'에 대해서는 이미..

건강/기타 202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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